경기도 한 고등학교 럭비부 선배들이 후배 10여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경기 모 고교 럭비부 2~3학년생 10명을 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럭비부 1∼2학년생 후배 13명을 수차례 성추행하거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후배가 옷을 벗는 모습을 카메라로 강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학교측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 가해학생 4명에게 전학, 6명에게 봉사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가해 학생 일부를 피해 학생들과 같은 전국대회에 출전시켜 학교측이 2차 가해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가해 학생 중 6명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징계 처분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열린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기만 보면 가해 학생들이 학폭위가 끝난 뒤 바로 전국대회에 출전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이미 경기 출전 신청을 마친 뒤여서 출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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