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폭파사건 희생자 유족 "주범은 김현희 아닌 전두환"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이 사건의 주범이 김현희가 아닌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KAL 858기 가족회와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은 영원히 덮을 수 없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며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KAL 858기 폭발사건'은 1987년 대한항공 소속 항공편이 폭발하며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는 이 사건을 북한에 의한 공중폭파 테러사건으로 규명하고 김현희를 폭파범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증거 부실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김현희는 역사의 산증인이 아니라 당신(전 전 대통령)이 주도한 군사정부의 정권 연장을 위해 이용됐던 도구이자 권력의 주구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성국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 총괄팀장은 "2003년에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연 지 15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라며 "이번 해에는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전 전 대통령에게 질의서를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집 안에 전 전 대통령이 없다는 경찰의 안내에 따라 자택 별관 대문에 질의서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