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가 내려진 남부지방에는 그야말로 물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땅끝마을 해남에는 38년 만에 물난리가 났는데, 곳곳이 무너지고 물에 잠겼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안도로를 떠받치던 옹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암석과 흙더미가 쓸려 내려와 보기에도 위태로운 상태, 옹벽 위 도로 1.7km가 전면 통제됐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옹벽이 무너진 곳 바로 아래에는 노후된 주택 수십 채가 있습니다. 추가 붕괴가 일어났다면 주택가를 완전히 덮칠 뻔했습니다."
▶ 인터뷰 : 옹벽 인근 주민
- "지진 난 그런 느낌처럼 집이 엄청나게 울렸어요. 집들이 전부 옛날 집들이어서…."
땅끝마을 해남에는 38년 만에 물난리가 나 주택 10여 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방안에도 45cm까지 물이 차올라 가재도구 하나 건질 게 없습니다.
만조 때와 겹쳐 피해가 더 컸는데, 모내기한 논은 흙탕물 호수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전남 해남군
- "우리 어머니랑 나랑 둘이 벌벌 떨었죠. 지금 어안이 벙벙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호우특보가 발령된 남부지방에는 오전 한때 시간당 7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경남 창원에서는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울산에서는 출근길 통근버스와 승합차가 충돌해 1명이 숨졌습니다.」
풍랑특보까지 내려진 제주와 김해공항에선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지연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