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과일나무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화상병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데다 전염성도 강해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제천의 한 농장.
열매를 맺기 시작한 사과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20년 넘게 자란 나무들을 모조리 땅속에 묻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뽑힌 사과나무로 가득합니다. 과수의 구제역으로 알려진 화상병이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이만희 / 사과 재배 농민
- "막막할 수밖에 더 있어요. 농촌에서 어려운데 더군다나 이렇게 되니…. "
지난 5월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생한 화상병은 충남 천안에 이어 충북 제천과 강원 평창 등 모두 44개 과수농가에서 발견됐습니다.
화상병에 걸리면 잎과 줄기가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말라 죽습니다.
전염성이 강한데다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어 화상병 발생 농가의 반경 100미터 내 과수는 모두 매몰해야 합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농가는 아예 출입이 통제됩니다.
▶ 인터뷰 : 한만길 / 충북 제천농업기술센터 소장
- "경로라든지 여러 가지 학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건 국가기관에서 연구 중이고…."
화상병이 발생한 국가의 사과와 배는 수입이 제한돼 농가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