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전국의 대학들은 한산한 모습인데요.
하지만 텅 빈 강의실에 불이 켜 있고 에어컨이 켜져 있는 등 에너지가 무차별적으로 낭비되고 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방학을 맞은 캠퍼스가 한산합니다.
어두운 건물 복도, 그러나 한 곳에서 빛이 새어나옵니다.
약 3백 명 정원의 텅 빈 대형 강의실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겁니다.
이런 에너지 낭비 강의실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컴퓨터와 빔프로젝터까지 켜놓고 유령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서울대학교 재학생
- "계절학기 강의 듣거나 모임 같은 거 하고 그냥 켜놓고 나가는 것 같은데, 별로 신경을 안 써봤어요."
정부가 교육 기관에는 약 15%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는데, 싸다는 이유로 전기를 펑펑 쓰는 것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이런 가운데 서울대학교는 6년 연속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관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다른 대학교들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빈 강의실에 환한 불은 기본, 켜져 있는 에어컨도 똑같습니다.
24도로 설정돼 있는 온도를 맞추려고 찬 바람이 계속 나오는데 추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신경을 쓰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 인터뷰(☎) : 한양대학교 관계자
- "(관리를) 전담해서 다니지는 않고요. 건물을 계속 수시로 돌아다녀야 하니까 (관리가 어렵습니다)."
에너지 먹는 하마가 된 캠퍼스, 국내 대학의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