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갓 딴 10대들이 면허를 따기 전보다 교통사고를 8배 더 잘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의 10대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뒤 처음 3개월간 충돌사고나 가벼운 접촉사고를 낼 확률이 운전연습을 하던 직전 3개월간 낼 확률보다 약 8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기간 갑작스럽게 가속 페달을 밟거나 급제동, 급회전을 시도하는 등 위험한 운전을 할 가능성도 약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청소년들의 운전 성향을 보여주는 이 같은 연구는 국제학술지 '청소년 건강 저널'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버지니아공대 교통연구소에서 개발한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활용해 버지니아주 청소년 90명과 부모 131명의 운전 패턴을 추적 관찰했다. 똑같은 차량, 똑같은 시간, 유사한 도로 환경에서 아이들과 부모의 운전을 모두 평가한 것이다. 그 결과 처음 연습 허가를 소지하고 부모나 성인과 함께 시험 운전하는 10대의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이나 접촉 사고를 낼 확률, 위험하게 운전할 확률이 성인 운전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운전면허를 갓 따고 감시망을 벗어난 10대들은 달랐다. 특히 밤이나 궂은 날씨로 젖은 도로를 운전할 때보다 대낮의 건조한 도로를 운전할 때 급정거나 급회전 등 과격한 행동을 많이 했다. 열악한 조건에서는 아무래도 조심하고 위험을 덜 감수하려 하지만, 날씨가 좋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거칠게 운전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국립보건원 유니스케네디슈라이버 아동보건인간개발 연구소의 브루스 사이몬-머튼 선임연구원은 "10대들이 독립적으로 운전하기 시작할 때 교통사고 발생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혼자 운전을 시작한 뒤 몇 개월간은 성인이 동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감독 횟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10대들이 경험을 통해 깨지면서 배우는 시행 착오 과정은 1년 가량 지속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험 운전 비율은 줄었지만, 운전 첫 해까지는 교통사고 확률이 크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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