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학교법인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가 신임 총장 선출 절차에 착수했다.
인하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제15대 총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후보 공모가 끝나면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복수 추천자를 선정한다. 이후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이들 후보에 대한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총장을 결정한다.
그러나 인하대 내부에서는 조 회장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직을 유지한 상황에서 신임 총장 인선 절차가 이뤄지면 또 다시 총수 일가의 '입맛'대로 총장이 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는 앞서 4월 "인하대는 명령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장막 속의 제왕적 이사장과 권한은 없이 책임만 지는 허울뿐인 총장이 이끌어 가는 기형적 리더십이 지배해왔다"고 비판하며 총장의 민주적 선출을 요구한 바 있다.
교수회는 이달 1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번 총장 선출 절차를 인정할지를 정할 방침이다.
인하대 총장직은 올해 1월 최순자 당시 총장이 교육부 중징계 요구에 따라 해임된 이후 공석이다.
최 전 총장은 학교 돈을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십억원을 날린 사실이 교육부 조사에서 드러나 1954년 개교 이래 최초로 현직 총장에서 해임됐다.
[디지털뉴스국]
↑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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