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재발굴한 익산 쌍릉 대왕릉의 주인이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오늘(18일) "대왕릉 인골을 다양한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전후 남성 노인의 것으로 나타났다"며 "키는 161∼170.1㎝로 추정되고, 사망 시점은 620∼659년으로 산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골은 일제가 발굴한 뒤 꺼내 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자에 있는 인골은 102개 조각으로, 겹치는 부분이 없어 모두 한 개체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왕은 출생 시점에 관한 기록이 없으나 재위 기간이 41년에 이르고, 620∼659년에 세상을 떠난 유일한 백제 임금이라는 점에서 인골의 병리학 특징상 대왕릉 피장자를 무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소는 "팔꿈치 뼈 각도, 발목뼈 가운데 하나인 목말뼈 크기, 넙다리뼈 무릎 부위 너비를 봤을 때 성별은 남성일 확률이 높다"며 "161∼170.1㎝라는 예상 키는 넙다리뼈 최대 길이를 추정해 도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9세기 남성 평균 키가 161.1㎝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큰 편"이라며 삼국사기에 무왕을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고 묘사한 대목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나이는 최소 50대이고, 60∼70대 노년층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소는 또 목 울대뼈가 있는 갑상연골에 뼈가 단단하게 굳는 골화 현상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아 나이가 최소 50대 이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골반뼈에서는 골절됐다가 나은 흔적도 발견됐는데, 이는 낙상 등 운동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망 시점 620∼659년은 가속 질량분석기로 정강뼈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한 결과라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익산 쌍릉은 일제강점기이던 지난 1917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한 차례 발굴 조사가 진행됐고 발굴 보고서가 작성됐으나 당시 수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간단한 기록만 남겼습니다. 연구소가 정식 발굴조사를 시작했는데, 무덤 안 관이 있던 자리에서 작은 나무 상자
연구소는 100년 뒤인 지난해 8월부터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익산시와 공동으로 쌍릉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석실 끝부분에서 여태까지 그 존재가 알려진 바 없던 인골 조각이 담긴 나무상자를 발견돼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