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경기 지역 곳곳에 사업장 폐기물 수만 톤을 버리고 도주한 일당이 검거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장마 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오염수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헐값에 땅을 빌려 땅주인 몰래 석면 등 사업장 폐기물을 버리고 도망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1년 동안 화성과 용인 등 경기도 18곳에 버린 쓰레기는 무려 4만 5천 톤.
현장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폐기물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18곳 중 안성 지역을 빼고는 정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산처럼 쌓인 폐기물이 썩어 악취가 진동하고 집중호우 땐 여기에서 나온 오염수가 주변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버려진 폐기물은 토지주가 원상복구해야 합니다.
토지주들은 막대한 처리 비용에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피해 토지주
- "냄새 나고, 야적장 허가도 취소되고 나는 피해가 막심합니다. 치우려면 13억 정도. 몇천만 원 들어가면 내가 치우고 마는데…."
지자체는 원칙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투기) 행위자가 못 치울 땐 토지주가 치워야 하는 거죠. 지자체가 왜 치워요, 그걸."
누구 하나도 손을 쓰지 않는 가운데 2차 피해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