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간 폭염은 강원 영서와 수도권을 달궜습니다.
태맥산맥을 타고 내려온 뜨거운 동풍 때문이었는데요,
그런데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번엔 소백산맥을 지척에 둔 대구 등 영남이 절절 끓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대구 도심.
열기 속에서 시민들은 너나 없이 휴대용 선풍기나 부채로 더위와 사투를 벌입니다.
▶ 인터뷰 : 오승재 / 대구 동촌동
- "지하철에서 나온 지 5분도 안 됐는데 땀에 다 젖어서 빨리 친구들 만나서 시원한 데 들어가 놀고 싶습니다."
그래도 대구는 이번 주엔 사정이 나은 편이었습니다.
서울보다 낮 최고기온이 2도 가량 낮았습니다.
일종의 푄 현상으로 인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오며 데워진 동풍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쏟아지며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동풍이 약해지고 남서풍이 소백산맥을 타고 넘어가면서 오늘(4일)부터는 남부지방, 특히 영남이 극한 더위에 노출됩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서풍과 지형 효과가 더해지는 경상 내륙을 중심으로는 낮 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습니다."
특히 대구는 후텁지근한 공기가 고이는, 사방이 막힌 분지 지형이어서 오늘 낮 기온이 39도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또 인근의 경북 영천과 군위, 의성은 무려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3일) 발생한 13호 태풍 '산산'이 일본 동부 해상으로 북상하고 있어 더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