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트럭이 전봇대를 들이받아 인근 40가구가 2시간 넘게 에어컨 없이 폭염을 견뎌야 했습니다.
당시 바깥 기온이 32도 안팎이었다는데요.
얼마나 더웠을까요?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5톤 트럭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바닥에는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고, 언덕 아래에선 쓰러진 전봇대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8시 50분쯤.
편의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트럭이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미끄러지면서 전봇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건물 40세대가 정전됐습니다.
당시 바깥기온은 32도 안팎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조은상 / 인근 주민
- "날도 더운데 에어컨을 못 쐬고 있으니까 물도 시원하지도 않고 너무 답답하고 짜증 났어요."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에어컨이) 한 2시간 정도 안 나오고…힘들었죠."
에어컨이 멈춘 인근의 가게는 문을 열었다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카페 직원
- "24시간 매장이어서 원래 일요일 오전에도 사람이 많이 오는데 오늘 정전돼서 손님들이 못 들어오셨죠."
오전 11시 10분쯤엔 서울역에서 청량리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1호선이 고장 나 1시간 20분가량 멈춰 섰습니다.
(현장음)
"고객 여러분께 죄송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안 열리는 스크린도어는 손잡이를 양쪽으로 당기셔서…."
승객 3백여 명이 긴급히 하차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면서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