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된 소방관 2명이 사고 발생 이틀 만에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13일)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 17분쯤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 인근 바위틈에서 전날 실종된 오모(37) 소방장이 숨진 채 엎드려 있는 것을 한 구조대원이 발견했습니다.
이 구조대원은 경기소방본부 소속으로 제트스키를 타며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형제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암초 바위 틈에서 오 소방장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일산대교에서 김포대교 서울 방면으로 480m 떨어진 수상이며 사고 장소인 김포대교 신곡수중보에서는 하류 방향으로 7㎞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30여분 만에 인양된 오 소방장의 시신은 김포시 운양동 한 군부대 초소로 옮겨졌으며 신원 확인을 거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오 소방장과 함께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심모(37) 소방교의 시신은 앞서 어제 오후 2시쯤 발견됐습니다. 심 소방교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김포대교에서 서울 방면으로 200m가량 떨어진 수역입니다.
두 소방관 모두 발견 당시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인근 수상에서도 떠 다니는 구명조끼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12일 오후 1시 반쯤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습니다.
미혼인 오 소방장은 항해사 특채로 2012년 임용된 뒤 지난해 11월까지 줄곧 양평수난구조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이후 김포소방서로 옮겨 다시 수난구조대에서 근무하는 등 수난구조 전문대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심 소방교는 항해사 4급과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 2급 등 관련 자격증도 갖춘 수난구조 분야의 베테랑이었습니다.
심 소방교는 특히 올해 4월 돌잔치를 치른 생후 16개월 쌍둥이 아들을 남겨
심 소방교과 함께 실종된 오 소방장은 같은 날 임용된 동갑내기 동기이기도 했습니다. 심 소방교와 오 소방장 모두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는 등 동료 소방관 사이에서도 귀감이 됐습니다.
이들의 장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례위원장을 맡고 경기소방본부가 주관해 경기도지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