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77·구속기소) 측에 뇌물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의 주장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차라리 이팔성을 불러 거짓말 탐지기로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21회 공판에서 최근 검찰이 법정에서 공개한 소위 '이팔성 비망록'에 담긴 혐의에 대해 이같이 부인했다. 비망록에는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인사 청탁을 한 정황과 원하는 대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자 분노를 드러낸 표현 등이 적혀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이 나를 궁지에 몰기 위해서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나 싶고 (비망록 내용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이 자리를 챙겨줄 정도의 이른바 '대선공신'도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은 한 번도 선거운동 때 얼굴 비치지 않았다.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이다.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나를 만나려고 노력을 많이 한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2월 23일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서울 통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는 이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취임사 내용을 두고 원고 한 줄 한 줄을 보던 시기에 이 전 회장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나와 같이 있는 동안 누구를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