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화요일인 21일부터 제 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권에 들겠다. 한반도 내륙을 정면으로 강타하는 태풍이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으로 비바람에 의한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솔릭은 20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7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태풍은 22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 남쪽 170㎞ 해상을 통과 후 밤 사이 제주도를 지나 23일 새벽에 전남 해안으로 상륙하며 한반도를 지나가기 시작한다. 태풍은 23일 밤부터 24일 새벽사이 강원도 북부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간다.
중형급 태풍으로 분류되는 '솔릭'은 20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이며 강풍 반경은 340㎞다.
솔릭은 한반도를 관통한 직전 태풍인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최초로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이다. 기상청은 '솔릭'의 예상경로와 비슷한 유형인 것으로 파악되는 2006년 '에위니아' 등을 예로 들며 강한 비바람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화요일인 21일 밤부터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동부 먼바다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 한반도가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22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전국에 비가 예상된다. 특히 22일과 23일 이틀간 제주도산지와 남해안, 지리산은 시간당 50mm 이상, 누적강수량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을 받는 22일부터 23일에는 전국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30m/s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고,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초속 4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도 부는 곳이 있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훌쩍 넘는 시속 150~160㎞의 속도로 차량에서 창문을 열 때 느껴지는 바람 속도다.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남재철 기상청장은 "강풍에 의한 각종 재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각종 시설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됨에 따라 태풍의 진로가 예상보다 서쪽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서해안으로 진입하더라도 태풍의 위험반경인 동쪽 반원에 한반도가 들어가기
태풍이 지나고 난 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잠시 확장해 막바지 무더위가 지속된다.
한반도가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기 전인 21일까지는 무더위가 계속된다. 21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대구 36도, 전주 35도, 대전 35도,서울 33도 등 30~36도로 예보됐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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