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진압의 배후에 당시 청와대가 있었다는 발표를 하던 그 순간, 경찰청 앞에는 쌍용차 노조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9년째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119명의 해고자는 복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청 앞으로 모인 쌍용차 노조원들이 정문을 에워쌌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밀지 마."
노조원들은 당시 진압작전의 최종 승인자로 의심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음)
- "국가 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경찰의 추가조사와 특검, 국회의 국정조사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득중 /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하지 않은 쌍용차 노조와해와 비밀문서를 전격 조사해야 합니다."
시청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노동자 분향소는 조용한 가운데 안타까움만 가득했습니다.
복직을 기다리다 비극적인 선택을 한 서른 명의 동료가 어른거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인선 / 쌍용차 해고노동자
- "지금 보면 이제 30번째 죽음을 맞았잖아요. 일찍 됐으면 이분들도, 나중에 복직하면 같이 일하고 했었을 텐데…."
지난 2015년 노사 합의로 45명이 회사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복직하지 못한 해고노동자는 119명에 달합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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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현기혁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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