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먼저 수습하려고 119 무전을 엿들은 일당이 부산에서 검거됐다는 내용 보도해 드렸죠.
이번엔 전북을 무대로 한 견인차 기사들이 경찰의 무전을 도청했는데, 무전 음어까지 공부했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주택의 문을 열고 들이닥칩니다.
내부에는 무전기와 감청장비가 가득합니다.
집주인 70대 정 모 씨는 경찰의 무전 도청이 가능한 무전기를 견인차 기사들에게 팔았습니다.
견인차 기사들은 도로에 대기하고 있다가 경찰의 무전이 들리면,
"조촌리 OO에서 교통사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으로 가 파손 차량을 견인했습니다.
▶ 인터뷰 : 견인차 기사
- "룰이 있기 때문에 먼저 도착하는 견인차가 일을 다 하는 거죠."
자동차공업사는 사고 차량을 가져온 견인차 기사에게 돈을 지급했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공업사 관계자
- "수리비에서 부품비를 뺀 30%를 주는데, 일이 워낙 없다 보니까 (견인차에 의존하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견인차 기사들은 경찰이 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무전 암호, 즉 음어를 의무경찰 출신 지인에게 배워서 외우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무전이 뚫리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익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전북에서 사용하는 (무전기) 아날로그 방식은 주파수만 맞으면 도청이 가능합니다."
경찰은 견인차 기사 등 19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