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ettyimagesbank] |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 부검센터의 2016년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울증은 자살자의 88%에서 관련 정신질환이 나타났을 정도로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날이다. [사진= 세계자살예방의날 홈페이지] |
미국 덴버 대학·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류 대학·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공동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삶에서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불행한 감정을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어떤 목표에 도달했을 때 성취감으로 인한 행복이 클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일수록 실패했을 때 불행한 감정을 많이 느낀다는 것. 실험 결과에 따르면 행복한 상상을 하라는 것은 때로 실망감과 자기 비난 감정을 증폭시켰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랜디J 패터슨의 치료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환자들에게 행복한 생각을 유도한 치료가 실패하자 더욱 비참한 상황을 상상하도록 유도해 치료했다. 그는 "쉽게 이룰 수 없는 목표는 우울증 환자를 더욱 낙담하거나 자기 비난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건넬 적절한 말은 무엇일까.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우울감에 빠진 사람에게 건네면 힘이 되는 말들을 소개했다.
메트로에 따르면 "같이 병원에 가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우울증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조사결과 우울증 환자의 71%는 우울증을 숨기고 싶어 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차별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말한다. 제 때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야 한다.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어"라는 말도 큰 힘이 된다. 전문가들은 우울감에 빠지면 뇌의 여러 기능이 저하돼 문제해결 능력과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조언한다. 이 때문에 자신이 도움 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껴지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에서 치료를 권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꾸준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같이 산책하자"도 효과가 있다.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긴다. 세로토닌은 긍정적 감정을 만드는 엔도르핀을 만든다. 우울하다고 실내에만 있는 것은 우울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산책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고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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