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000명 이상 자기소개서 표절로 대학 불합격

대입에서 매년 1000명 이상이 자기소개서 표절로 불합격 처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자기소개서 표절로 불합격 처리된 경우는 1406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교협이 2011년 11월 공개해 이듬해 정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부터 적용해온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조치다. 대학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자기소개서가 다른 글과 30% 이상 비슷하면 C 수준, 5~30% 비슷하면 B 수준, 5% 미만 비슷하면 A 수준으로 분류한다. 이어 전화조사, 현장실사, 심층면접 등을 통해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A 수준은 2015학년도 38만7038명, 2016학년도 42만6913명, 2017학년도 46만8562명, 2018학년도 54만6889명 등이었으며, 같은 기간 B 수준은 1169명, 1256명, 1329명, 1364명, C 수준은 102명, 108명, 173명, 162명으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16학년도에는 109개 대학 42만8077명의 지원자 중 1364명이 B·C 수준으로 분류됐고 심층 확인을 거쳐 1261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2017학년도에는 122개교에서 1390명이, 2018학년도에는 130개교에서 1406명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교사추천서 의심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 적발된 교사추천서 표절 A(유의)·B(의심)·C(위험) 사례는 2014년 16만5107명에서 2017년 17만3282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스템 활용 대학이 48개교에서 36개교로 오히려 줄어든 것을 고려할 때 높은 증가세라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자기소개서 표절로 인한 대학 불합격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신뢰성을 상실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개선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