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과 함께 '워라밸'과 '소확행'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2030세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가 시간을 오롯이 자신을 위한 재충전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직장인들은 기존의 정형화된 취미 활동에서 벗어난 새로운 영역의 취미 활동 공간에 발을 내딛고 있다. 매경닷컴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이색 취미 활동을 밀착 취재, '직장인 취미열전' 코너를 통해 생생한 체험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소소하지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찾아 헤매는 젊은 층에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맞춤형 취미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죽공예'는 뻔하디 뻔한 기성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행복 레시피'를 찾고픈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가죽공예는 가죽을 사용 용도에 따라 가공하는 기술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많이 소요되는 시간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취미 활동에 속했다. 그러나 최근 늘어난 수요에 맞게 다양한 가죽공방이 생겨나며 선택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적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눈에 보이는 성과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자격증 취득반까지 원하는 목적에 맞게 공방을 선택할 수 있다. 키홀더, 카드케이스, 필통, 지갑, 여권 케이스, 가방 등 가죽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
↑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가죽공방 '라펠레테리아'. 2년여 전부터 이정민 대표가 운영 중이다. [사진 = 김수연 인턴기자] |
가죽공예가 난생 처음이라며 손만 대면 망가뜨리는 '마이너스의 손'임을 재차 강조하는 기자에게 이정민 라펠레테리아 대표는 기본 과정을 알 수 있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키홀더' 만들기를 추천했다. 이 대표는 "단계마다 잘 따라오다 보면 망치는 일은 거의 없다"라며 "가죽공예는 초보도 곧잘 따라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라 빠르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베지터블 통가죽은 사람의 손을 탈수록 멋스럽게 길들여진다. [사진 = 채민석 인턴기자] |
↑ 가죽에 박음질을 하기 위해 '치즐'을 대고 망치로 내리쳐 마킹을 해야 한다. [사진 = 채민석 인턴기자] |
↑ '스티칭 포니'에 가죽을 고정시키고 '새들 스티치' 방식으로 박음질을 이어갔다. [사진 = 채민석 인턴기자] |
↑ 약 1시간에 걸쳐 완성한 키홀더. 한 땀 한 땀 정성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애착이 생긴다. [사진 = 김수연 인턴기자] |
자신만의 행복 레시피를 찾은 이 대표에게 가죽공예의 매력을 묻자 "반복되는 작업 중에 '창조력'이 더해진다는 점"을 꼽았다. 이 일을 선택한 뒤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 대표는 "이런 소소한 행복을 가족과도, 연인과도 함께 나눌 수 있다"라면서 "손 기술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실력이 늘어나 평생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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