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저장고인 저유소의 휘발유 탱크가 폭발해 큰 불이 났습니다.
경기 고양시의 저유소에서 난 불이었는데, 서울에서도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게 보일 만큼 큰 화재였습니다.
먼저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휘발유가 들어 있는 저유소 탱크 위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매캐한 연기와 불기둥이 하늘을 집어삼킬 것만 같습니다.
경기 고양시 저유소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오늘 오전 11시쯤이었습니다.
화재 초기 바로 소방차 수십대가 투입되며 진화에 나섰지만, 기름탱크에서 난 불은 꺼지기는커녕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이경한 / 경기 화전동
- "근처에 살고 있는데 혹시나 번져서 주변 사람들 다칠까 봐 걱정도 되고요."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3km 떨어진 지역에서도 검은 불기둥이 바로 옆에서처럼 보였고, 열기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서울 남산에서도 마치 폭탄이 떨어진듯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모습이 선명히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홍석 / 서울 필동
- "고양시랑 서울이랑 멀게 느껴졌었는데 연기까지 보이는 거 보니까 심각한 화재가 아닌가. 이런 경우 처음 봤거든요."
소방당국은 불길이 거세지자 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를 발령해 100대가 넘는 소방차량과 헬기 5대 등 장비를 총동원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권운 / 경기 고양소방서장
- "화재 열기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소방관들이 100미터 이내 접근이 불가능해서 무인 방수포와 특수장비를 이용해서…."
주말이어서 화재 당시 저유소엔 6명만 근무중이었는데 모두 무사히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화재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진압되는대로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이우진·강두민·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