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주택관리공단의 근무자들을 비롯해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일부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일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낫을 들고 위협하는 악성 민원인도 있어 직원 보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주택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근무자들이 일부 민원인으로부터 폭행이나 폭언을 당하는 사례는 무려 4060건에 달한다.
이중 폭언이 14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취폭언 1330건, 주취행패 688건, 행패 184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주취폭행 81건, 흉기협박 32건, 자해 20건 등 심각한 수준의 범죄 행위도 꽤 많았다.
다만 이같은 폭언이나 폭행 건수는 최근들어 감소 추세다. 2013년 194건에서 2016년 1209건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가 지난해 906건, 올해 6월에는 358건으로 줄었다.
박 의원은 "최근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원에 대한 폭행 등 피해 사례가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그 빈도가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직원들에 대한 폭행은 근무의욕을 저하시키고, 다른 입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는 만큼 폭행, 폭언 등을
이어 "홍콩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홍콩방옥위원회의 경우 공공주택 입주민에 대해서 벌점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벌점이 일정 수준이 되면 퇴거 조처를 하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관련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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