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지 어제(8일)로 꼭 100일이 됐죠.
직장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먼저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 오후 5시가 지나자 컴퓨터 화면에 정시 퇴근을 하라는 알림창이 뜹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5년차 직장인 유준석 씨는 퇴근 뒤 운동을 하며 개인 시간을 보냅니다.
▶ 인터뷰 : 유준석 / 직장인
- "예전에는 솔직히 (퇴근할 때) 눈치가 좀 보였는데요. 지금은 알림도 뜨고 회사에서 퇴근을 독려하는 분위기기 때문에…."
「실제로 유 씨 처럼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 주변 직장인들은 주 52시간 도입 이후 퇴근시간이 평균 55분 정도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52시간 근로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남의 일일 뿐입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여기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입니다. 밤 9시 40분이지만, 불켜진 사무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IT와 게임업체 등 300인 이하 사업장이 주로 몰려 있는 이곳은 주52시간제가 대부분 2년 뒤에나 적용되는데, 오히려 최근 근무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주52시간이 적용됐다고 모두가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별 변화를 못 느낀다거나, 소득이 감소해 달갑지 않다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물류업계 관계자
- "(주 52시간에 따라) 그 시간만큼 일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예전에 비해선 (월급) 차등이 있을 수 있기는 합니다."
주 52시간 시행 100일, 현장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도 정착을 위한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전범수·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