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뒤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동물원을 없애자는 얘기도 나오지만, 동물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자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랑우탄 '보라'가 종이상자를 만져보더니 뜯어내기 시작합니다.
장난감을 씹어보고, 신문지를 이리저리 만져봅니다.
호랑이들은 공중에 매달린 상자를 발톱으로 찢거나 커피 자루를 가지고 놉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입니다.
동물들에게 놀거리를 주고 먹이를 먹을 때도 야생 본능을 유지하게 해, 무료함과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코끼리에게는 발로 으깨서 먹으라고 호박을 줍니다.
미어캣은 앞발을, 기린은 긴 혀를 이용할 수 있게 먹이 상자를 만들어 줬습니다.
최근 퓨마가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뒤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경민 / 충남 아산시 둔포면
- "쇼를 위해 동물들이 가둬져 있는 것보단 많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게 보이는 모습이어서…."
동물원 측은 종 보전과 더불어 동물 복지도 함께 실천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 인터뷰 : 선주동 / 서울대공원 동물원 사육사
- "학대 느낌과 불쌍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니 이게 필요하냐 많은 말씀 하는데 저희는 즐겁게 사는 동물을 보여줘야 동물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과 동물 모두 행복한 공간이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