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법원이 2년 동안 구금됐던 미국인 목사를 석방했습니다.
미국의 경제제재 앞에 터키가 더는 버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 12일 터키 법원은 미국인 브런슨 목사의 가택연금과 출국 정지를 해제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브런슨 목사에 대한 간첩 혐의 등은 유죄로 인정했지만, 지난 2년간 성실히 복역한 점을 고려했다며 사실상 석방했습니다.
▶ 인터뷰 : 할라브르트 / 변호사
- "구금 해제에 관한 절차에 이어 그는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브런슨 목사는 이제 평소의 삶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1993년부터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쿠르드 무장조직 등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2016년 투옥됐습니다.
미국은 석방을 요구했지만, 터키는 이를 거부해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철강 관세 인상과 경제 제재로 압박했고, 터키 리라는 크게 폭락했습니다.
브런슨 목사의 석방 소식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는 아마도 오는 토요일 대통령 집무실에 올 것입니다. 그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터키가 목사를 석방하는 대신 미국이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양국 사이의 비밀합의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