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한 택배기사가 동료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어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알고보니 동생이 장애가 있는 친형에게 폭행을 한 건데, 동생은 형에게 쌓인 감정이 폭발한 거라고 진술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럭에 올라탄 한 택배기사가 동료 직원을 위협하더니 머리를 때리고 배를 걷어차기까지 합니다.
이 남성은 트럭에서 내려온 후 더 심한 폭행을 가합니다.
고개를 웅크린 동료는 머리가 잡힌 채 짐칸으로 끌려가고, 이내 문이 닫힙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폭행은 이렇게 평소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도심 대로변에서 일어났습니다. "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영상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폭행을 한 택배기사 A씨가 해당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알고보니 A씨는 폭행을 당한 택배기사의 친동생이었습니다.
A씨는 사과문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홀어머니와 형을 대신해 가장 일을 한다"며, "집에서 불을 지피는 등 이상 행동을 하는 형에게 화가 났다"고 썼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A씨는 "물건을 순서대로 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아무렇게나 줘서 화가 났고 순간적으로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인 형이 처벌을 원치 않고 있지만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A씨를 입건하고 A씨 친형을 당분간 동생과 떨어져 지내도록 조치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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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