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면담 무산에 따른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 열린 휴일 촛불회는 별다른 충돌없이 끝났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대책회의가 최근 시위를 중단하겠다는 전제하에 5개 요구사항을 전달해왔지만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어 무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시위중단 제안을 청와대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지만 대책회의의 입장 정리가 안된 만큼 굳이 모양을 갖춰 요구사항을 전달받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당초 사전 조율에 따라 청와대 방문 약속을 잡았지만 청와대측이 '시위 중단' 등의 허위사실을 출입기자들에게 미리 흘렸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 "청와대가 있지도 않은 '촛불중단'이라는 터무니없는 허위의 사실을 조건으로 붙여 사실상 소통을 거부한 것은 여전히 국민과 소통할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으로 본다."
이처럼 청와대와 대책회의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열린 휴일 집회는 별다른 충돌없이 끝났습니다.
경찰은 당초 방침을 바꿔 서울광장의 천막을 철거한 뒤 곧바로 전경 15개 중대를 배치하고 전경버스 30여 대로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광장에 미리 들어와 있던 경찰 추산 500여 명의 시위대들은 고립된 채 예정대로 촛불집회를 강행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 촛불 기도회와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된 집회는 경찰의 행진 제지로 밤 9시 20분쯤 시위대가 자진 해산함으로써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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