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회 이사
-김대중 도서관 객원교수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전문>
앵커>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라고 있습니다. 민화협이죠, 그 회원들이 10년 만에 지금 금강산에서 북한 측과 함께 공동 행사를 열었습니다. 금강산 최고의 절경이라 꼽는 삼일포도 3년 만에 남측 인사들에게 공개가 됐다는데요. 다녀오신 대표상임의장이시죠, 김홍걸 의장이 오늘 뉴스앤이슈 스튜디오에 초대가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홍걸>안녕하세요?
앵커>언제 오셨어요?
김홍걸>어제 오후에 이제 휴전선을 통과해서 우리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그러셨군요. 오늘 여야정 협의체에서 문 대통령이 이제 김정은 위원장의 남한으로 오는 문제까지 해서 과연 지금의 북한의 모습은 어떨까 상당히 궁금했거든요? 일단 민화협에 이번에 행사의 성과가 있다면 자평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김홍걸>오랜만에 10년 만이죠. 이제 대규모로 북을 방문해서 민간차원의 교류 행사를 가졌고 특히 그것을 금강산에서 했다 하는 것이 의미가 있고요. 또 이번 행사를 북측 민화협과 협조해서 같이 치르면서 이제 앞으로 내년에는 민간교류를 대폭 확대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앵커>이제 강제징용 문제까지 함께 좀 격의 없이 논의해 보자라는 그런 결의도 있었다면서요?
김홍걸>그렇죠. 그러니까 북일 관계를 푸는 것이야 당연히 양자 간에 하겠지만 이제 과거사 문제, 남북이 다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그런 과거사 문제는 공동대응을 하는 것이 양쪽에 다 유리하다. 그것이 또 명분이 있다 하는 것은 합의한 것이죠.
앵커>이번에 남한에서 256명이나 되는 정말 대규모의 많은 분들의 방북이 있었더라고요. 민화협 심지어 여러분들에게 소개를 해드리자면 선친께서 만드셨던 거 아니었습니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한반도 상황이 좋지가 않았고 그럼에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까지 선친이 다 뚫어주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미가 있는 단체인데 지금 화면에서 계속 그동안 공개가 되지 않았던 금강산의 이런저런 모습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일포라고 하나요. 경선왕이 3일 동안 아름다움에 발이 묶여서 떠나지 않았던 데가 있었는데 직접 보시니까 어떠셨나요?
김홍걸>정말 절경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특히 북측의 김영대 민화협 회장께서 연세가 굉장히 많으세요. 80이 넘은 분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양복 차림에 구두 신고도 끝까지 험한 바윗길을 같이 함께하셔서 남쪽에서 온 손님을 극진히 배려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의장님 어떠셨어요? 지난번 백두산 가셨을 때 남북 정상회담 당시 신었던 구두를 이번에 일부러 신고 가셨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홍걸>역사적인 사건인 남북 정상이 백두산 방문했을 때 천지에 같이 신고 내려갔던 그 구두를 다시 한 번 이번에 10년 만에 금강산 방문해서 다시 신고가서 민족의 영산인 양쪽의 이 흙먼지를 묻히고 영원히 은퇴시키려고 합니다.
앵커>은퇴시키면 어디다 두세요, 이제?
김홍걸>집에 고이 모셔놔야죠.
앵커>전시도 하시겠네요.
김홍걸>그럴 날이 올 수도 있죠.
앵커>그러니까요. 어떻습니까? 지금 금강산에서 북한 민화협 관계자들도 만나셨을 텐데요. 김정은 위원장 특히 7년 전과 비교했을 때 그 후일담도 제가 좀 궁금하거든요? 좀 김정은 위원장은 그때와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까?
김홍걸>그러니까 모습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앵커>본인의 앞으로 사람을 대하는 그런 분위기도 좀 궁금해요.
김홍걸>아무래도 그때는 좀 가라앉은 분위기였죠. 상중이었으니까. 그런데 7년 만에 지난 9월에 이렇게 만나니까 그때는 아주 앳된 모습, 목소리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굉장히 곱게 자란 앳된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상당히 원숙해 보이고 좀 많은 어떤 연륜이 그 사이에 쌓인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앵커>왜냐하면 선친께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때는 상황이 굉장히 달랐기 때문에 그 험난했던 파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 부분에 남북협력의 횃불을 먼저 선친께서 든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 금강산 관련해서도 남북 정상회담의 돌파구를 열어주신 건데 아버지 떠올리시면서 좀 이 부분은 아무래도 좀 격려를 해 주실 것 같다라는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김홍걸>그러니까 저희 아버지께서 이제 금강산 관광을 당시에 정주영 회장이 돌파해 나가시도록 도왔고 또 그 당시에 민화협을 만드시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이제 남북 교류를 하는 데 있어서 민간이 할 몫이 있고 정부가 할 몫이 있는데 민간의 몫도 절반쯤은 된다고 보신 거죠. 그러니까 민간이 정부가 못 하는 부분을 해줘야만이 남북 교류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고 활성화될 수 있다 하는 철학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던 건데 이제 민간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으니까 내년부터는 아주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야죠.
앵커>그래요. 어쨌든 지금 금강산 관광까지 아마 내년에는 가능하지 않겠느냐 라고 예상을 하셨던 기사를 제가 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 그런데 이제 일부 보도에서는 이 민화협 남북 간의 결의문을 보니까 1면이 이제 우리민족끼리, 그러니까 물론 서로 손을 잡는 건 좋지만 비핵화가 아직까지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속도가 나간 게 아니냐 라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김홍걸>글쎄요? 그 현장에 많은 기자분들이 와서 그 결의문 내용을 들으셨는데 취재진을 보내지도 않은 언론사에서 그걸 단독이라고 보도한 것도 좀 우스운 일이고 민족자주라는 표현은 7·4공동성명부터 시작해서 남북기본합의서, 이번 평양선언까지 계속 나옵니다. 그런데 그 뜻은 이제 비핵화 같은 정치외교적 부분은 당연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주변국들과 협의를 해나가면서 논의해 가면서 하지만 민족 내부의 문제인 민간 교류 같은 것은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민족 자주의 정신에 따라서 결정한다 하는 그 뜻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그러시군요. 이 민간교류와 같은 금강산 또 사실은 다 대북제재와 연결이 돼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 미국과 북한간의 제재 특히 이제 미국 측에서 제재를 풀어주지 않으면 북한은 다시 핵을 가동하겠다 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에서 민관과 정부, 이게 따로 분리가 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에 대해서는 의장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홍걸>우리가 이제 한반도 비핵화를 남북관계 개선시켜서 그것을 이끌어나갈 수도 있다. 북미 간의 지지부진하면 우리가 좀 치고 나가서 그것을 도울 수 있다고 보는 것처럼 정부가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민간이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그래서 금강산 관광 재개도 당장 상업적인 관광을 대규모로 재개한다는 것은 UN 제재상 안 되지만 금강산 개방, 금강산 방문은 가능하다. 그것을 우리가 북한 민화협 측에 제안해서 앞으로 어떤 행사, 모임을 금강산에 가서 우리처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장소 사용료, 숙식비를 실비로 정산하고 오는 것은 UN 제재 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확대해나가자는 얘기는 나누었습니다.
앵커>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민간이 먼저 물꼬를 트면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면에서 남북 평화에 있어서 선친이 하셨던 것처럼 먼저 기치를 올릴 수 있겠다. 그런 취지로 들었어요, 맞죠? 오늘 의장님 좋은 말씀 감사해요. 북한 다녀오셨을 텐데 첫 소식 전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걸>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