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교회 목사가 여려 명의 10대 학생 신도들과 친밀한 관계를 이용해 '그루밍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루밍 성폭력은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는 행위입니다.
어제(5일) 피해자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A 교회의 청년부 목사였던 35살 김 모 씨는 전도사 시절인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교회에 다니는 10대와 20대 여성 신도 20여명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0년부터 8년 동안 해당 목사와 연인관계인 줄 알고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은 피해자도 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해당 목사와 성관계를 맺은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현재 피해자들의 나이는 20살에서 24살입니다.
피해자 측에서 배포한 자료를 보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김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B 씨는 "(김 씨가) '부모 다음으로 널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성관계까지 맺는 등) 일이 반복됐지만 나를 이해해주고 신뢰하는 사람이었기에 계속 혼란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김 씨의 행위가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이혼하는 등 물질적·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성폭력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들 역시 김 씨가 다른 신도들과도 동시에 연인관계를 빙자해 성관계를 맺었다는 점을 알게 되고 자신의 피해 상황에 대해 상담을 받고 나서야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김 씨와 그 아버지인 A
김 씨와 김 씨 아버지는 지난해 11월 '성중독 치료 이수', '교회 사역 중단' 등의 각서를 썼으나 이후에도 사역 행위를 계속했습니다. 김 씨는 현재 필리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