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 여아들을 대상으로 한 화장법과 매너교육을 하는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은 천연화장품으로 외면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영국식 티매너 수업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배워 진정한 공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수업에서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5~8세의 여아들이 각자 분홍색 화장대 앞에서 선쿠션 팩트를 두드린다. 내면의 미를 위해 차를 소리 내지 않고 얌전히 마시는 법도 배운다.
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저 수업을 통해 뭘 배울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신부 수업 같은 거냐", "저 애들은 앞으로 30년간 화장 열심히 하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이가 가고 싶어하면 어쩔 수 없다", "그냥 체험인 거 같은데 너무 문제 삼는 거 아니냐" 등의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맘카페에서는 아동을 위한 뷰티살롱이 화제다. 온통 분홍색으로 꾸며진 이곳에서 아동들은 마치 성인처럼 풋스파, 피부관리,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 마사지를 받는다. 예약을 꼭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아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키즈카페는 유아용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출발했다. 이 브랜드는 스킨케어 제품부터 립글로즈 같은 색조 제품까지 폭넓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키즈 뷰티가 어린 여아들에게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누리꾼은 "뷰티산업을 일찍부터 접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꾸밈 노동을 체득한 채 자란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꾸밈에 대한 억압에서 벗어나는 '탈코르셋' 열풍이 한창인데 오히려 아이들에게 코르셋을 씌우고 있다"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아를 대상으로 한 키즈 메이크업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아동을 위한 메이크업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는 키즈 메이크업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온라인에서도 유아용 색조 화장품을
딸을 키우는 김윤지 씨(가명·37)는 "인기 만화 캐릭터를 앞세워 광고하거나 마치 어린이용 완구처럼 판매해 애가 사 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며 "아이가 화장을 놀이처럼 여겨 거부감 없이 접하게 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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