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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진호 비밀조직/사진=MBN |
직원 폭행과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웹하드업체에 비밀조직을 두고 불법 음란물을 게시해 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양 회장의 직원 도청 내용을 제보한 A 씨는 어제(13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월 28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에 자체 조사를 해 본 결과, 양진호 회장이 비밀리에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비밀리에 운영된 이 업로드 조직이 몰카와 같이 불법 촬영된 음란물인 디지털 성범죄 영상을 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양 회장은 웹하드업계 1위인 위디스크와 3위 파일노리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 씨는 지난 8월 경찰이 불법 음란물 유통 관련 수사에 나서자 양 회장과 총괄사장이 황급히 도주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자체조사를 한 결과 해당 조직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비밀조직은 업체와 계약을 맺고 다량의 불법 영상을 올리는 '헤비 업로드'를 관리하고 일부 영상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성범죄 영상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몰래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며 "웹하드 시스템 고도화로 외부에서 디지털 성범죄 영상을 적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부에서 진술하거나 증거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밝혀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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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진호 비밀조직/사진=MBN |
A 씨는 또 양진호 회장이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밝힌 비자금 조성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하고 나중에 주식을 매매해 임직원 명의로 들어간 돈을 개인적으로 쓰는 주식매매 방식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회삿돈을 빌리는 대여금 방식입니다.
A 씨는 "양 회장이 소유한 뮤레카와 2013년 설립된 몬스터주식회사를 통해 주식매매 방식으로 30억원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여금으로는 양 회장이 수십억원을 가져가 일부만 원금과 이자를 갚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몬스터주식회사의 경우 3년 후 판도라티비에 42억원(세금 공제 시 약 20여억원)에 매각하면서 직원 계좌로 입금받았고, 이 돈은 지주사인 한국인터넷기술원으로 전달되지 않고 양 회장의 고가품을 관리하는 데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양 회장은 지난 9일 경찰에 구속됐지만, A 씨는 경찰 수사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9월 4일 압수수색이 들어온다는 것을 임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모르지만, 임원에게 모두 전달됐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수사가 쉽게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내부 고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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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진호 비밀조직/사진=MBN |
A 씨는 경찰 수사 후에도 양 회장이 지속해서 직원들을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협박을 당했던 임원 한 명은 심장에 이상이 생겨서 수술을 받기도 했다는 게 A 씨의 전언입니다.
그는 "경찰 압수수색과 소환조사가 이뤄지기 전인 8월부터 '각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했다'는 허위진술을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협박 행위가 지속됐다"며 "처음에는 양 회장이 임원을 불러서 이 사건으로 구속되는 직원에게 3억원, 집행유예는 1억원을 주겠다고 했다. 또한 '벌금이 나오면 두 배로 보상하겠다. 소환조사를 당할 경우에는 소환되는 직원에게 1회당 1천만원씩 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A 씨는 "실제 소환조사에 임했던 직원들은 소환조사 후 50만원씩 받았고, 한 임원에게는 소환조사 전 판교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서 현금 500만원을 줬다"며 현장에서 돈봉투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돈봉투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증거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 회장이 휴대전화 교체를 통해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A 씨는 "양 회장은 카톡으로 모든 업무를 지시하는데 회사를 운영했다는
A 씨는 이 자리에서 '아이지기'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도청 프로그램과 노트북용 도청 프로그램 '블랙박스'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