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뒤흔들었던 포항 지진이 벌써 1년이 됐습니다.
대피소에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이 막막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포항 흥해 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대피소.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빼곡한 텐트에는 90여 명의 이재민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랜 대피소 생활에 건강마저 좋지 않은데다, 추위가 걱정이지만, 부서진 집수리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재민
- "아파트 한 동당 3천만 원 준다고 해요. 한 동에 60집도 되고 하는데 그러니까 30만 원 주는 것은 어디 찍어 붙일 곳도 못 찍어 붙여요."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주거지인 '희망 보금자리'에 머무는 이재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30㎡인 좁은 컨테이너 집은 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보일러를 틀어도 견디기 힘듭니다.
▶ 인터뷰 : 희망 보금자리 입주민
- "아직 1년 더 남긴 했는데…. 추워도 살아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임대 기간이 2년으로 짧은데다, 재건축은 지지부진한 상황, 복구까지는 아직 3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 인터뷰 : 희망 보금자리 입주민
- "겨울에는 추워서 못삽니다. 복구해준다고 그래놓고는 소식도 없고 해줄 생각도 안 하고…."
지진 및 재난 관리법 등 7개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주민들은 여전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