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 첫날 해고/사진=요거프레소 홈페이지 |
음료·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 가맹점에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을 안했다는 이유로 여성 알바생 A 씨를 출근 5분만에 해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안의 한 요거프레소 가맹점주는 지난 10일 숏커트 머리와 민낯으로 첫 출근한 A 씨에게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다"며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A 씨는 요거프레소 공식 홈페이지에 항의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첫 출근한 여성의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다. 남자 사장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출근한 사람의 면전에 대고 누구인지 모르는 척 하며 '그쪽이 사장이면 어떨 것 같냐'라는 식으로 추궁을 했다"면서 "머리가 짧아진 사실에 대해 무안함을 주는 질문을 무례하게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음식을 파는 매장인데 용모를 단정하게 하고 와야지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도 안 하고 오면 어떻게 해요?'라는 시대착오적인 말을 했다"면서 "여성의 꾸밈이 노동에 필요한 조건이라는 듯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A 씨는 "개인적인 사상에 대해 지레 짐작하며 필요하지도 않은 '나는 여자도 남자도 다 코르셋 씌운다. 남자도 머리 길면 잘라오라고 하고 악세사리는 다 금지'라고 했다. 여자이기 대문에 머리를 기르는 것이 용모 단정의 조건에 선택적으로 추가된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점주에 대한 참된 인성 교육 관리와 지침, 부당하게 해고 당한 알바생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면서 "7일날 출근하라는 소식을 들은 뒤 3일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어이없는 이유로 5분 만에 해고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신들이 말하는 '여성친화'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차라리 그 방향성을 분명히 하라"면서 "지금껏 요거프레소를 열심히 소비해왔던 수많은 여성들을 생각해서 올바른 해명과 적절한 조치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요거프레소는 과거 '여성 친화적 경영'을 한다고 언급한 바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분야의 특성상 여성 비율이 전체 직원의 80%가 넘는다며 육아휴직 사용률을 100%에 가까울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출근 첫날 해고한 요거프레소 사과문/사진=요거프레소 홈페이지 |
논란이 커지자 지난 13일 요거프레소 측은 사과문과 함께 후속 조치사항을 안내했습니다.
요거프레소는 "11월 13일, 당사자분께 가맹점주와 본사의 깊은 사과를 드리고 죄송한 마음을 담아 보상조치를 하였으며, 당사자분은 이를 받아들였다"며 "또한 당사자분의
이어 "다시 한 번, 금번 일로 상처를 입으신 당사자 분과 요거프레소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속적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