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도 붕세권? `대동풀빵여지도` 화제

↑ '대동풀빵여지도'에서 주변 풀빵 노점 위치를 찾아볼 수 있고 정보를 올릴 수 있다. [사진 출처 = 대동풀빵여지도 캡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겨울 간식 붕어빵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붕어빵은 대부분 노점상 형태라서, '붕세권(붕어빵과 역세권의 합성어)' 근처에 살지 않으면 먹고 싶더라도 찾기 힘들수 도 있다.
붕어빵을 찾아 길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 붕어빵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전국의 붕어빵, 잉어빵, 국화빵, 계란빵, 호떡 등 각종 풀빵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대동풀빵여지도(@pulppangmap)'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동풀빵여지도는 작년에 화제가 됐던 '대동붕어빵여지도'를 새롭게 확장한 것이다. 대동붕어빵여지도는 조선 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이름을 따와, 전국의 붕어빵 노점 위치를 지도에 자세히 표시한 것에서 시작됐다. 기존의 대동붕어빵여지도가 붕어빵 노점 위치만 표시했다면, 올해부터 만들어질 지도에는 다양한 풀빵을 모두 기재할 수 있다.
다만 김정호처럼 지도 제작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이용자가 직접 정보를 갱신할 수 있는 참여형 지도 시스템인 오픈맵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주변의 풀빵 노점상 정보를 구글 오픈맵에 쓸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이 올린 내용을 누구나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정보가 빠르게 갱신된다.

↑ 대동풀빵여지도에서 찾은 혜화역 근처 미니잉어빵 노점상 위치와 정보다. [사진 출처 = 대동풀빵여지도 캡쳐]

대동풀빵여지도에서 지역에 표시된 아이콘을 누르면 풀빵 노점의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 실제 누리꾼들이 만든 한 아이콘을 눌러보면 '혜화역 1번 출구 쪽에 팥·고구마·슈크림 미니 잉어빵 1000원에 4개입니다'고 적혀있다. 다른 아이콘에는 '혜화역 근처에 팥·슈크림 미니잉어빵 3개 1000원, 현금과 계좌이체 가능하고 슈크림이 달긴 한데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거의 투명하며 개인적으론 가격대비 부실한 듯하다'고 설명이 달렸다. 이처럼 위치와 가격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맛이나 주인의 친절함에 대한 개인적인 품평까지 자세히 올릴 수도 있다.
직접 대동풀빵여지도에 정보를 기입하고 싶다면 먼저 노점상의 위치와 정보는 꼭 확인해야 한다. 오픈맵으로 들어가 붕어빵, 잉어빵, 계란빵 등을 분류해 선택한다. 그리고 지도 속 해당 장소에 위치 아이콘을 누르고 위치와 가격, 맛 등 전하고 싶은 설명을 적으면 된다. 이렇게 쌓인 전국의 풀빵 노점의 정보는 벌써 760개가 모였다.
대동풀빵여지도를 본 누리꾼들은 "집 근처에 붕어빵이 있는지 몰랐는데 내일 퇴근길에 사야겠다"거나 "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온 동네 잉어빵 위치를 다 업로드했음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