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억울했다. 치워달라는게 잘못인가" 심경 밝혀

↑ 김성수 억울함 토로/사진=MBN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김성수가 검찰로 넘겨지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성수는 오늘(21일) 오전 9시쯤 수감돼 있던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면서 범행 당시 상황과 자신의 심경을 처음으로 털어놓았습니다.

김성수는 말하는 동안 숨이 가쁜 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도 했습니다.

김성수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제가 (테이블을)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 (아르바이트생) 표정이 안 좋아서 시비가 붙었다"며 "경찰을 불러서 (PC방) 사장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자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것이 머릿속에 남았다"며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면서 억울했고 과거의 일이 생각나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피해자에 대한 그런 두려움, 망설임 그런 것들이 사라졌고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동생 공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때 동생이 그렇게 한 것(피해자를 붙잡은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경찰이 CC(폐쇄)TV를 보여주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며 "동생이 무죄라고 확신했었는데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수는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유가족과 고인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호송차에 탑승했습니다.

앞서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1세 신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손님으로 PC방을 찾은 김성수가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신 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성수는 말다툼을 한 뒤 PC방을 나갔다가 흉기를 가지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신 씨를 살해했습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성수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김성수를 검찰에 넘기며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수사결과에는 김성수 동생의 공범 여부에 대한 판단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유족은 김성수가 흉기를 휘두를 당시 김성수의 동생이 신 씨를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며 동생을 살인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