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고영한 전 대법관이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어젯밤 늦게 귀가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던 고 전 대법관은,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고영한 전 대법관이 약 14시간 만에 귀가했습니다.
검찰 출석 당시, 고 전 대법관은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후배 법관들에게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고영한 / 전 대법관
- "옳은 판결, 바른 재판을 위해서 애쓰시는 후배 법관 포함한 법원 구성원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귀갓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고영한 / 전 대법관
- "국민께 사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조사에서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신 건가요, 부인하신 건가요?"
- "…."
검찰 조사에서 고 전 대법관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조사를 받은 차한성 전 대법관, 박병대 전 대법관의 뒤를 이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아래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은,
재임 시절 부산 법조비리 사건과 정운호 게이트 사건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 2014년에는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 효력정지 사건의 주심을 맡아 고용노동부 측에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심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혐의가 광범위한 만큼, 검찰은 고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standard@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