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가운데, 여중생의 부모가 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남겼습니다.
지난 23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A 양이 7월 19일 오후 8시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족은 딸의 투신 배경을 같은 중학교 남학생, 다른 고등학교 남학생, 또 다른 고교에 다니는 남학생 총 3명에 의한 협박, 성폭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오늘(26일) 아시아경제를 통해 전해진 아버지의 편지에는 "비가 많이 오던 날 갑작스레 아빠, 엄마에게 왔던 날이 생각난다"며 "퇴근하고 오면 반갑게 인사해주는 OO이가 없다는 게 아직도 아빠는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하늘나라에선 아픔이 없겠지? 영원히 사랑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유족은 딸과 함께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유족은 "불행히도 딸과 가족끼리 같이 한 최근 기억이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유족은 "우리 딸이 기계 만지는 것도 좋아했다. 꿈이 로봇 공학자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은 성격 좋고 집안 분위기 메이커였다. 재미없는 아빠가 말해도 꺄르르 잘 웃어주고 들어주던 딸이었다"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유족은 지난 8월 30일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숨진 A 양은 2016년 고등학교 학생 B 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A 양은 이를 동급생 C 군에게 털어놨는데, C 군은 이를 빌미로 A 양을 협박하고 성폭행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A 양의 전 남자친구 D 군도 SNS에 A 양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경찰은 "유족의 주장을 확인하고 있는 상태"라며 "A 양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