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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돌잔치에 초대하는 것은 `민폐`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돌잔치에 초대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하지 않은 동료나 친구로부터 돌잔치 초대를 받았는데 어떡해야 하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이는 2030세대에서 '돌잔치 초대는 곧 민폐'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예전에는 친분 관계를 위해 대부분의 경조사를 챙겼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2030세대는 개인의 생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친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굳이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요즘 젊은 세대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방어기제로서 인간관계에 대한 감정소모를 줄이는 모습을 보인다"며 "관계를 위해 돌잔치에서 겪는 감정소모보단 개인을 더 중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젊은 층의 힘든 경제 상황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을 수 있다.
얼마 전 돌잔치를 다녀온 취준생 곽지연 씨(25)는 "올해 경조사비만 얼마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내 결혼은커녕 취업도 힘든 상황에 남의 돌잔치에 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돌잔치 초대를 받을 경우 생각해야 할 경제적 요소도 무시하기 어렵다"며 "N포 세대인 젊은 층은 결혼도 자녀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낸 돈을 미래에 돌려받을지에 대한 의심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잔치 초대가 민폐라는
누리꾼들은 "축복받아 마땅한 돌잔치가 젊은 층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민폐가 되어 가는 모습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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