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화재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전화 불통 등 피해를 호소했다. KT측이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집단소송, 불매운동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소상공인연합회(연합회)는 30일 오후 1시께 서대문구 충정로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는 조속한 피해복구에 나서는 한편 피해 소상공인에게 명확한 복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날 ▲KT·연합회 간 공동조사단 구성 ▲황창규 KT 회장 즉각 사퇴 ▲재난지역 선포에 준하는 정부 대책 마련 ▲집단소송제 등 법령 개정 등을 요구했다.
최승재 연합회장은 회견에서 "KT는 화재 관련 복구가 90% 이상 됐다고 말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전쟁터"라며 "여전히 많은 상인들이 유선 전화가 안돼 예약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손님들은 카드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아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언제 복구가 될 예정인지도 말해주지 않아 인건비·재료비를 그대로 낭비하고 있다"며 "복구 상황에 대한 정보라도 공유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회는 지난 27일 'KT 불통사태 소상공인 피해 접수 신고 센터'를 설치해 신고 사례를 접수받고 있다. 이날 연합회 측은 "사흘동안 150여건의 피해사례가 온·오프라인으로 접수됐다"며 신고 사례를 모아 집단 소송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센터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한 홍 모씨(37)는 "인근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데 아직까지 카드가 안돼 음식을 안드시고 돌아가시는 손님들이 많다"며 "일주일간 1000만원 정도 매출 손해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씨는 또 "신선도가 떨어진 식재료를 다 버려야 하는데 그 비용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은표 둑막로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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