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지정한 전국의 관광특구,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숙박업소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주변 상권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왕의 온천으로 불리었던 수안보.
한참 붐빌 시기지만 도심의 거리는 휑합니다.
인근 가게들은 문을 닫거나 내놓은 지 오래.
일부 숙박업소들은 영업을 포기해버렸고, 한 호텔은 흉물로 변해버렸습니다.
지난 1997년 관광특구 지정 후 연간 350만 명을 넘었던 관광객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이기흠 / 충북 충주시
- "수안보 경기는 최악입니다. 지금 평일에는 손님이…. 다니는 사람도 없고 아예 식당 운영하기도 힘들어요."
신혼 여행지로 인기 절정이었던 유성온천.
「10년 전 연간 1천만 명을 넘어선 관광객은 1/3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한때 온천지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변은 이렇게 유흥가로 변해버렸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대형 숙박업소 9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뭐가 잘 안 맞았나 보죠. 운영하는데…. 적자가 좀 있고 그렇겠죠."
전국의 관광특구는 31곳.
절반 이상이 당초 지정 요건인 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벌이는 축제는 단발성에 그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정재호 / 목원대학교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유치한다든지, 산악형은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들을 확보…."
전국의 관광특구가 쇠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