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연합동아리에서 남학생들이 같이 활동하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채팅방에서 몰래 '경매'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통이란 이름으로 수년간 이어져왔는데, 여학생의 외모에 순위를 매겨 성관계 투표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남학생들 11명이 모인 카톡방입니다.
지난 8월, '2018 경매'라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경매 대상은 동아리 여학생 10명.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술을 많이 마셔 낙찰을 받는 방식인데, 낙찰을 받으면 그 남학생만 여학생과 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규칙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어떻게 라는 말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외모 순위를 매기고 심지어는 '자고 싶은 여성'을 쪽지에 적어 내기까지 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카톡방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마저도 공개하기는 원치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상처가 남긴 했지만, 이제 다시는 저희같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론화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은 동아리 안에서 전통이란 이름으로 매년 되풀이 돼왔습니다.
▶ 인터뷰(☎) : 과거 동아리 회원
- "신입생 입장으로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물론 이게 올바른 관습은 아니다라고는 다들 알고 있어요."
폐쇄적인 단톡방에서 또 한 번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