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백화점이나 재래시장 등에서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의 지갑을 전문적으로 털어 온 할머니 소매치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수십 년간 소매치기를 해왔다는데, 평균 나이 60살, 전과도 17범이나 됐습니다.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상점.일본인 관광객이 물건을고르는 사이 흰 모자를 쓴 중년 여성이 접근해 가방을 미리 열어둡니다.잠시 후 눈 깜짝할 사이 현금 20만 원이 들어 있는 지갑을 빼냅니다.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총 9회에 걸쳐 38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평균 나이 60살에 전과 17범.영화에나 나올 법한 '할머니 소매치기단' 봉남파 등 전문 소매치기 5개 조직 1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이들 중에는 나이 70살의 전과 24범 장 모 씨도 포함됐습니다.▶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이들은 주로 사람들로 붐비는 재래시장이나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고르는 여성들의 지갑을 노렸습니다."붙잡힌 봉남파 4명은 모두 교도소를 드나들며 만난 5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중년 여성들로 수십 년간 소매치기를 전문으로 해 온 베테랑들입니다.▶ 인터뷰 : 유 모 씨 / 피의자- "절대로 그런 거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근데 자신도 모르게 (하게 돼요.) "이들은 지갑을 빼내는 일명 '기계'와 망을 보는 '안테나', 피해자의 신경을 분산시키는 '바람' 등 역할을 나누고, 가방을 찢어 지갑을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 강공흡 / 서울광역수사대 강·폭력 팀장- "쇼핑을 하면서 소매치기를 예방하시려면 가방을 짧게 메고 앞으로 돌려야 하며 여러 사람이 자신을 둘러싸면 뒤를 조심하시고 현금과 카드는 항상 분리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경찰은 서울과 수도권 등 소매치기 피해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