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가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면서 법원은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선고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심 선수와 비슷한 일을 당한 현직 선수가 5~6명 더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였던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심석희 선수와 비슷한 피해를 입은 선수가 최소 5~6명이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여준형 /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 "현역 선수들이고 어린 여자선수들이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유지해야 되고, 피해를 안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사한 선수들은 (국가대표 아닌) 일반 선수들이거든요."
가해자도 한 명이 아닌 현직 코치 여럿이라는 증언입니다.
▶ 인터뷰 : 여준형 /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 "5~6명이 다 (가해자가) 조재범 코치는 아니고요. 다른 코치들이 있는데 그건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기가…. (현재) 코치생활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복이 무서워 피해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피해 사실 공개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선고를 연기했습니다.
폭행으로 판결이 확정되면 성폭행을 처벌하지 못할 수 있다며 검찰이 우려를 표했고, 법원이 받아들인 겁니다.
선고가 미뤄진 만큼 경찰은 오는 16일 구치소를 방문해 조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을 집중 수사할 예정입니다.
조 전 코치 측은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 인터뷰 : 오동현 / 조재범 전 코치 변호인
- "(16일 조사는) 조율을 좀 해봐야 될 거 같습니다. 저희가 아직 고소 내용도 확인이 안 된 상황이라서…."
경찰 조사에서 폭행과 성폭행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검찰은 공소장을 변경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