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사상초유의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잠시 뒤면 검찰에 출석합니다.
조사를 앞둔 검찰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병주 기자, 검찰 분위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현재 이곳 서울 중앙지검은 보안이 한층 강화되면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 때와 비슷한 수준인데요.
사전에 허가받은 취재진과 검찰 직원들만 신원 확인을 거친 뒤에야 청사 출입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 마저도 잠시 뒤부터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출두시까지 통제될 예정입니다.
검찰은 다른 사건 피조사자들의 소환을 최소화 하도록 하고, 소환조사가 필요하면 오전 10시 이후 직원의 안내 하에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또 법원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양 전 대법원장 소환에 맞춰 청사 주변에 집회를 예고해, 경찰도 10개 중대를 배치하고 만일에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출근시간대 이곳 검찰청사 주변 도로가 통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검찰청사는 그렇게 삼엄한 분위기인데, 오늘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 기자 】
네,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9시 반까지 이곳 청사에 나오기로 돼있습니다.
다만 이곳 포토라인이 아니라 30분 전인 9시에, 길 건너 있는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는데요.
이후 중앙지검으로 차를 타고 이동한 뒤 15층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오늘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기억나는대로 말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요.
검찰도 관련자 진술과 질문지 등을 점검하며 양 전 대법원장 조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4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재판거래 의혹과 법관 블랙리스트 등 각종 의혹 대부분에 연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는데요.
검찰은 관련 의혹이 많은 만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심야 조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