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착수 7개월만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조사를 앞둔 검찰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병주 기자, 검찰 분위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양 전 대법원장의 소환까지 한시간 반가량 남았습니다.
현재 이곳 서울 중앙지검은 보안이 한층 강화되면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는데요,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새벽부터 사전에 허가받은 취재진과 검찰 직원들만 신원 확인을 거친 뒤에야 청사 출입이 허용됐습니다.
검찰은 다른 사건 피조사자들의 소환을 최소화 하도록 하고, 소환조사가 필요하면 오전 10시 이후 직원의 안내 하에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또 법원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양 전 대법원장 소환에 맞춰 청사 주변에 집회를 예고해, 경찰도 만일에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이곳 검찰청사 주변 도로가 통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검찰청사는 그렇게 삼엄한 분위기인데, 오늘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 기자 】
네,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9시 반까지 이곳 청사에 나오기로 돼있습니다.
다만 30분 전인 9시에, 이곳 포토라인이 아닌 길 건너 있는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는데요.
이후 중앙지검으로 차를 타고 이동한 뒤 15층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오늘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기억나는대로 말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요.
검찰도 관련자 진술과 질문지 등을 점검하며 양 전 대법원장 조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4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재판거래 의혹과 법관 블랙리스트 등 각종 의혹 대부분에 연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는데요.
검찰은 관련 의혹이 많은 만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심야 조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