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두고 누가 심사할지 법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영장 심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법원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영장실질심사.
이를 담당할 전담 판사를 누구로 할지부터 법원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 5명 중 3명은 양 전 대법원장과 연관이 있고, 남은 두 명도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담이 아닌 다른 부장판사가 영장 심사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영장 심사에 참여할 뜻을 밝혔습니다.
단, 법원 포토라인에선 아무런 말을 꺼내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 소환조사가 있었던 지난 11일 대법원 앞에서 입장을 밝혔지만,
▶ 인터뷰 : 양승태 / 전 대법원장(지난 11일)
-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
정작 검찰에선 입을 굳게 다문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간 것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치열한 법리 공방도 예상되는 가운데 양 전 대법관은 한때 사법부 수장인 만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최종적인 결정권자이자 책임자'라며 구속이 마땅하다고 주장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