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대신 화장(火葬)을 선택하는 비율이 8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화장률은 84.6%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1993년 19.1%에 불과했던 화장 비율은 2005년 52.6%로 처음 과반을 차지한 뒤 계속 상승했다. 2015년 80.8%에 이어 2016년에는 82.7%로 올랐다. 24년 새 화장 비율은 4.4배나 증가한 셈이다.
성별 화장률은 남성 87.2%, 여성 81.6%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의 경우 97.7%가 화장하는 등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96.2%였지만 60대 이상에선 82.2%였다. 화장률은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으며 특히 70대와 80대 이상에서 전년에 비해 각각 3.1%포인트와 2.7%포인트가 올라 연령대가 높은 경우에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9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 92.4%, 울산 90.8%, 경남 90.5% 등 9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9.4%, 충남 71.5%, 경북 74.8%, 충북 75.1%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 화장률은 89%로 비수도권 지역(81.7%)보다 높았다.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화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98.6%)이었으며 경남 통영시(96.5%)와 사천시(96.2%), 진주시(94.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12월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장시설은 총 59곳이며 화장로는 350개로 조사됐다.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전국 58개 화장시설(개장유골 전용시설 제외)의 31만4280건(1일 평균 873건)으로 2017년 사망자(28만5534명) 중 화장한 사망자(24만 1665명·1일 평균 671명)를 감안할 때 국내 화장시설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도별로 서울 부산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화장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현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올해 화장장 등 장사시설 확충에 40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화장시설이 부족한 경기 지역 등에 대한 신규 설치 지원뿐 아니라 향후 화장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