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내 시장을 겨냥해 마약을 밀수입한 동남아시아인 마약 밀수 조직을 처음으로 적발했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계한)는 인천본부세관,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말레이시아인 마약 밀수사범 A씨(22·운반책) 등 8명을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향정)로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등을 통해 총 5회에 걸쳐 필로폰 13.3kg을 몸에 숨겨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44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443억원 상당의 필로폰 13.3kg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인으로 구성된 마약 밀수 조직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지난해 대만 필로폰 대량 밀수 사건에 이어 국내 마약류 유입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터넷, SNS 등을 이용한 마약류 수요가 증가하고, 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마약류 거래 시세가 가장 높은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마약류 유입 경로가 다변화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밀수 조직들이 이번 사건과 동일한 루트를 이용해 필로폰을 지속적으로 밀반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국내 유통망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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