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한적한 축사에서 젖소를 몰래 도축해 시중에 불법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소고기는 전국 곳곳에 팔려나갔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축사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칼 놓으세요! 칼 놓으세요!"
축사 안에는 놀랄만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고기는 고기대로 뼈는 뼈대로 포대에 담아졌고, 부산물도 따로 모았습니다.
야산에는 소를 잡고 불로 그을러 도축한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불과 얼마 전까지 작업이 이뤄진 듯 고깃덩어리가 널려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비위생적인 곳에서 불법 도축이 이뤄졌습니다."
붙잡힌 50대 김 모 씨 등 일당 6명은 질이 떨어지는 등급 외 젖소를 몰래 도축한 뒤 한우로 속여 1근당 1만 원씩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축협 관계자
- "(도축을 한 뒤) 사산이 됐다든가 죽었거나 묻었다고 이런 식으로 신고하는 거죠."
도축한 소고기는 인근 식당으로 보내졌고, 일부는 택배로 장례식장이나 골프장 등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입니다.
운반은 단속의 눈을 피하려고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일반적인 소면 제공을 하겠어요? 정상적으로 도축해야 돈을 훨씬 많이 받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라고 추정은 되지만…."
수사가 이뤄진 한 달 사이만 16마리 이상이 도축된 것으로 의심되지만, 피의자는 5마리만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시료를 채취해 병든 소인지를 확인하는 한편, 장부와 통장 명세 등을 확인해 추가 도축 여부와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