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외주업체 소속 김용균씨가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 숨진 데 이어, 어제 또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는데, 이곳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30여 명의 근로자가 각종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건 어제 오후 5시 반쯤이었습니다.
숨진 근로자는 컨베이어 벨트 노후 부품 교체작업을 하던 50살 이 모 씨.
이 씨는 다른 근로자 3명과 멈춰 있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작업을 하던 중 부품이 떨어지자 새 부품을 가지러 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해당 제철소에는 5m 간격으로 총 5개의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 돼 있었는데, 공구창고로 가던 이 씨가 옆 라인의 컨베이어 벨트에 빨려 들어간 겁니다.
한 동료 근로자는 "이 씨가 사라진 뒤 계속 안 보여 찾아보니 다른 컨베이어 벨트 아래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소방당국 관계자
- "(현대제철) 자체 소방대에서 구조를 하고 있었거든요. 저희가 갔을 때는 이미 (시신이) 계단으로 내려오고 계셨어요."
현대제철 측은 사고 직후 해당 컨베이어 벨트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에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 씨처럼 비정규직 근로자였습니다.
이 씨가 언제부터 당진제철소에서 근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주업체 직원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 씨의 근무기간은 좀 더 파악해봐야 한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한 회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이 감독관을 급파해 현장 점검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