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후진적인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사회재난 담당 공무원들의 역량을 키우겠다며 처음으로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가봤는데, 교육 현장은 정부의 말과 달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국 사회재난 담당 공무원 420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며 이틀 동안이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교육에 관심이 없는 듯 휴대전화를 쳐다보고 졸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교육 참석 공무원
- "이런 기회를 통해 잠깐 밖으로 나올 기회도 되고…."
- "스트레스 풀려고요?"
- "그렇죠."
참석자 명단을 보니 청원경찰을 대신 보낸 지자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자체 관계자
- "저는 바빠서 못 갔어요. 다른 일이 있어서요. 그곳을 꼭 가야 하는 건 없잖아요."
교육 내용은 자화자찬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사고 대응 지자체 발표자
- "소소한 불편 사항까지 담당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재난도 피해 규모나 여론에 따라 대응하라"는 황당한 말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행정안전부 서기관
- "별것 아닌데 판단을 잘못해서 신속하게 보고했어요. 그러면 잘못된 놈은 아니고 눈치 없는 놈이 됩니다."
정부의 허술한 안전 대책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행정안전부 서기관
- "안전이라는 게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하는데 언론에서 정부 못하는 것만 계속 지적하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국가 개조까지 외쳤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